오늘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갖가지 미사 여구로 설날을 포장한 말들이 뉴스, 신문을 통해 전달되는데, 그 중 가장 짜증나는 말이 하나 있다. 비록 차가 막히고 몇 시간씩 고속도로에 묶여있지만 고향 가는 설래는 마음때뭄에 그런 고통도 전혀 힘들지 않다는 등의 얘기이다. 몇 시간씩 차를 몰거나 버스에 갇혀있는 사람들의 속 마음이 진짜 그런 지는 의문이다.
내 주변 사람들의 설날 일정을 보면 참 다양하다. 돈 좀 있는 사람들은 두 가지다. 일단, 싱글이고 돈이 좀 있으면 외국여행을 간다. 휴가 몇일 안 쓰고 장기간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다. 결혼한 사람들은 웬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댁 처가를 차례로 방문하는데, 재밌는 것은 돈 좀 있는 집안 출신들은 시댁 처가가 모두 서울 그것도 강남 분당권에 위치해서 교통체증은 남의 얘기라는 것이다. 나도 그렇지만 중간 혹은 그 보다 약간 낮은 계층은 시댁도 멀고 때로는 처가 마저 먼 경우가 많다. 부자냐 아니냐의 문제는 명절 고통까지도 차별화를 둔다. 중산층이하 사람들은 우습게도 명절 및 제사는 불 필요할 만큼 잘 챙긴다. 전통 따져가면서 자기들이 못 사는 걸 조상 잘 모시면 생활이 바뀔 것으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이명박 정부의 노선처럼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으면 한다. 고향이야 요샌 명절아니라도 언제든지 편하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다. 굳이 부산가는데 10시간 대전가는데 5시간 씩 걸려 가서 얻는 게 가는 사람이나 반기는 사람들이나 얻는 게 뭔지 모르겠다.
끝으로 하나 지적할 것이 명절 음식이다. 명절 음식 한끼 칼로리가 보통 사람 하루 먹는 양의 4배 정도라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을 사용하고 튀긴 음식이며 또한 양도 많다. 더 재미있는 건 맛도 하나도 없다. 우선, 고추가루를 전혀 쓰지 않기때문에 개운한 맛이 없고, 기름기 있는 음식이 대부분이라 느끼하다. 오랜만에 모였다고 술을 많이 마시는데, 마시는 남자들은 좋겠지만 해다 바치는 여자들은 이날하로 무슨 종이나 마찬가지다.
정리하면 이렇다. 설날이나 추석은 우리 고유라는 말을 우선 빼자. 중국에서 건너운 Made in China 풍습일 뿐이며 그저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현충일이나 식목일 정도로 생각하자. 고향 부모님은 수시로 찾아 뵈며 명절 때 가겠다고 애쓰지 말자. 이를 추진하기위해 정부는 명절은 공휴일을 딱 하루씩만 지정하고 다른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휴일 나흘을 적절히 분배하면 좋겠다.
내가 보기엔 지금 젊은 세대가 나이 들었을 때는 명절이고 제사고 거의 퇴색할 것 같다. 왜냐면 그런 쓸데 없는 것 챙기기에 그들은 너무 현실이 갑갑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는 실용적인 문화를 만들어서 더 잘 사는 나라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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